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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회 2013년 5월4 일 ~ 5일 행운회 배내골 모임

김할아버지 2013. 5. 25. 15:32

차를 몰고 친구들 만나러 가는 길

날씨도 참 맑다

온 산은 푸르름에 물들어 가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는 내 마음도 그 푸르름 속에

평화롭게 잠겨간다.

 

 

 

 

 

오늘 우리들의 보금자리는  " 둥지 "

바로 옆이 계곡이라 물소리 , 새소리가 친구 하잔다.

팬션 앞 계곡으로 내려 가는 계단이 있네 ~

계단을 내려가면 계곡을 따라 아담한 팬션들이 줄지어 있고 ~ 

계곡의 풍광도 이 정도면 수준급.

숙소 고르는 신임 회장님 안목도 수준급 ~

팬션 담벼락에는 내가 좋아하는 금낭화도 피어있네 ~

이  금낭화는 천황산  등산 하다보면

군락지가 있다.

오늘도 제일 멀리 사는 재영이 부부가 제일 먼저 도착했네 ~

재영아

연휴라서 길 많이 막혔제

차 몰고 오느라 고생 했데이 ~

아직 오지 않은 친구들 기다리며

잠시 망중한 ~

영환이

계곡물에 무좀균 살포 준비 ~

야, 이 계곡물 부산 상수원이라서

좀 있으면 너거 집 수도꼭지에서 나올낀데 ~ ㅋ ㅋ

언제 봐도 반가운 얼굴들 ~

그새 다들 잘 지냈제 ?

다들 서둘러 오느라 배가 출출한 모양이다

가져온 불로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인다

우리 행운회 멤버들은 남녀 불문하고

식성이 까다로운 사람이 별로 없어 뭐든 정말 잘 먹는다

그래서 성격들이 다 좋은 모양 ~

모두들 복 받을거여 ~~ ㅋㅋ 

팬션 내부도 엄청 넓다

방도 따로 두개 있고 ~

대원이가 못와서 산속의 무도장이 개장 못해 너무 섭섭네~

동주 기다리는 동안

신불산 파래소 폭포로 산책을 나섰다

5월의 신록으로 뒤덮힌 계곡이 싱그럽다

신불산 계곡은 언제 와도 또 다른 모습으로 반겨준다.

영환이는 5월 계절의 여왕 앞에서

황홀경에 빠졌다

방금 돋아난 연록색 나뭇잎들이

우리들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우리도 10대 때든 저런 색깔이었을텐데  ....

ㅎ ㅎ

이젠 연출을 안해도

사진기 들이대면 알아서 폼들을 잡는다.

파래소 폭포 가는 길

먹걸리 한잔 하고 오르려니 오르막에선 숨이 좀 차네

야들아 , 잠시 좀 쉬었다 가세나 ~

오르막 길

조금 힘들죠 ?

조금만 더 가면 멋진 경치가 기다리고 있으니

자 , 힘들 내시고 ~~

공기 좋은 산속에 들어 오니

너희들 표정도 티 없이 맑은 공기 닮아 가는구나

모두들 마음도 저 잎사귀 마냥

푸릇푸릇 해지죠?

우리 한 몇년 젊어져서 갑시다 , 그려

하하 ~

눈앞에 떨어지는 폭포 멋있죠

조금만 발품 팔면

곳곳이 무릉 도원 이랍니다.

파래소 폭포

가장 긴 실타래를 풀어도 그 깊이를 알수 없다는데 ~~~

자 , 다들 편안하게 자리 잡고

경치 구경이나 하고 가세

길이 길이 추억에 남을

이쁜 사진들도 많이 찍으시구요 ~

덕기야

니 그렇게 서 있으니까

전형적인 아저씨 폼이구나 ~ ㅋㅋ

영환아 여기 참 좋제

옛날에 내 울산 온지 얼마 안됐을때

니 하고 행식이 하고 작천정 갔던거 기억 나나

그때만해도 젊은 시절이었는데 .....

나무가 너 같고

너가 나무 같네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덕기야

와 , 또 출출하나 ?

이자 슬슬 내려가서 맛있는거 차려놓고 한잔 하까?

우리 회장님

단발머리에

딱 여고생 폼이 나오네요  ~

여보야

야들 이뿌게 잘 찍어 주거래이

나도 스마트 폰 사면

우리도 이뿌게 찍어 돌라 카구로 ~

지나 보면 이렇게 어울려 다닐때가

 참 행복했구나 하는 생각이 항상 든다.

우리 모두 인증샷 한장 찍고 이자 내려 가야제 ~

동주 , 대원이 부부가 빠진 빈 자리가

많이 허전 하네 ~

신불산 산신령님

우리 구경 잘하고 갑니데이 ~

자 , 동주도 거의 다 왔다니까

우리도 내려 가세

배도 출출하네 ~

숨 한번 들이 쉴때 마다

허파에 피톤치드가 가득 차온다

저녁 햇살이 우리들 발걸음 비추어 주고 ~

넓은 반석 위로 흘러 내리는 청명 옥수에 뛰어 들고 싶은 유혹을 참느라 애먹었다

숙소에 돌아오니 동주도 와 있네 ~

오늘 저녁 메뉴는

회 , 홍어 , 삼겹살 ~

마눌님들이 의외로 홍어 잘먹네 ??

회장님

담에도 홍어 가져 갈까요 ??

삼겹살 구울 숯불도 피웠고 ~

자 ,  우리 멋진 또 하루 밤을 위해 건배 하세

동주야

니도 먼길 오느라 욕봤제

다들 숨 좀 쉬어가면서 드세요

그 많던 회가 곧 바닥이 날듯 ~

우리의 영원한 쉐프 , 덕기가 또 수고하네

라면이면 라면

삼겹살이면 삼겹살

덕기야

니는 못하는기 뭐고 ? 

담배는 못 하제 ? ~ ㅋㅋ

너거 둘이는 뭐하노 ?

재영이

모자 삐딱하게 쓰고 , 손에는 흉기 들고 , 영환이 겁 주고있나 ? ~ ㅎㅎ

삼겹살 굽는 폼이 어째 좀 ~~  +\ ?>/*&^%^#$@

나와봐라 , 내가 시법 함 보이께

삼겹살은 이래 디비고 저래 디비야 된데이 ~

영환이가 땅에 떨어지는 삼겹살 줍느라 바쁘다 ~ ㅋㅋ

맛나는 고기 보이끼네

고생하는 우리 시집 간 딸들 생각 나네 ~

야야 , 첫째 아가야

아나  , 고기 한점 묵어라

요새도 손에 주부 습진 때문에 고생하제

니 손만 보믄 안스러버 못살겠구나

아이고 , 김서방이 빨리 돈 많이 벌어서

니 손에 물 안묻히고 살구러 해 줘야 될낀데 ...

아가야 , 쪼매만 견디고 살거래이 ~

봐라 , 둘째 아가  , 니도 한점 묵어라

아가야 , 그래도 윤서방이 기특데이

담배도 끊고 말이다

가가 그래도 심성은 고운 아다

지금은 니 마음  고생 쬐께 시켜도 앞으로는 잘할끼다

그라이 니도 마음 단디 묵고 쬐매만 참거래이 ~

 

ㅋㅋㅋ

두분 죄송합니다

친정아부지 노릇해서 ~

 

내가 좋아하는 대구 불로 막걸리를 항상 챙겨 오는

대구 친구들에게 감사 !

동주

담배 피는거 딱 걸렸어 ~ ㅋㅋ

자 , 2 차는 방으로 옮겨서 하자

해가 지니 아직은 바같이 무척 쌀쌀하다

마눌님들이 상 차린다고 고생 하시네 ~

5월의 함박꽃이

너거들 얼굴에도 폈네 ~

술상은 마눌님들이 차렸으니

밥하고 국은 남자들이 좀 퍼 와야 겠제

갑자기 부엌이 복잡해지네 ~

대구에서 사온

국일따로국도 좀 퍼고 ~~~

수저도 좀 챙겨오고 ~~

자 , 야들아

밥도 묵고  국도 묵고 ~

그 앞에 과일도 좀 묵고 ~

상에 차려 놓으니 무슨 잔치집 같네 ~

주거니 ~

받거니 ~

내가 요런 재미땜에 행운회를 못 떠나지 ~ ㅋ ㅋ

애선씨

항상 친구 돼 줘서  고마워요 ~

에고 에고나

그단새 누가 또 사고 쳤제

누구라 안캐도 인자 척 보믄 누구짓인지 우리 다 안데이  ~ ㅋㅋ

사고 처리반 출동 !

항상 군말 없이 우리 뒷 치다꺼리 해주셔서 감사 !!

오늘밤은 그 동안 혹 부부간 갈등 있었던거

서로 이야기 나누고 ~

말 그대로 힐링캠프가 아니었나 싶다.

예전엔 부부 사이의 이야기는 여럿 앞에서

꺼내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우리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도 스스럼 없이 나누고

살면서 힘들었던 일 , 마음의 상처 입었던 일들도 같이 나누면서

서로를 힐링 시켜 가는게 참 좋다

이런 저런 정담속에

밤은 깊어 가고 ~

근데 , 영환이 너 무슨 대단한 결심 했나 ?  ~ ㅋㅋ

얼굴 표정이 .....

소파엔 어느새 곰 ( ? ) 한마리가 자리 잡았다  ~  ㅋㅋ

오늘 덕기 반성 많이 하는 폼 이네 ~ ㅋㅋㅋ

동주야

카운셀러 좀 잘 해줘래이 ~

애선씨

뭐 드릴까?

내 마음 빼고는 다 같다 드릴께 ~  ㅎㅎ

술 한잔에 기분 좋고

친구 있어 반가운데

" 홍도야 우지 마라 "  한곡 안할수 있냐

젓가락 장단에

세월은  학창 시절로 거꾸로 흘러간다

동주야

옆으로 자면 쌍꺼풀 풀린데이 ~ ㅎ ㅎ

애고 ~

한양 전대감이 먼길 오느라 힘들었나 보네 ~

완전히 꼬스라졌네 그려 ~

불그스럼 한게

육질 하나는 덕기가 1 등급이데이 ~

명관아 !  명관아 !!

니 무슨 악몽 꾸고 있냐 ? ~~ ㅋㅋ

영환이는 눈 가리고 자고 ~

나는

눈 뜨고 잔다 ~ ㅋ ㅋ

둥지에서 약 5분 거리에

리조트 사우나가 있어 아침 목욕하기 딱 좋다

시설도 깨끗하고 수질도 무척 좋다.

~ 숨은 그림 찾기 ~

재영이 어디 있게 ~  ㅋ ㅋ

목욕하고 나왔더니

내 얼굴이 대리석인지

대리석이 내 얼굴인지

나도 조각남이 된것 같네 ~ ㅋㅋ

이른 아침부터 과자 파티 ~

시장들 하죠 ?

조금만 기다려요 , 방에가서 야들 깨워서 아침 먹게 ~

오늘 아침 메뉴는 추어탕 ~

덕기는 세수도 계곡에 가서 하네

역시 자연인이구먼 ~

와 , 다슬기 있더나 ?

있으면 좀 잡아 와라

국 끓여 먹게 ~

비서 실장은 오늘의 일정 체크 중.

어제 저녁 마셨던

막걸리 + 소주 + 인삼주 + 발렌타인  초강력 핵폭탄 효과가 아침에 좀 나타나네 ~ ㅋ ㅋ

아침 먹고 숙소를 떠나

산책길에 나섰다

배내골 주암 마을에서 철구소에 이르는

약 1 시간 계곡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는

평지성 길이라

두런 두런 얘기 나누며 걷기에는 안성 맞춤이다.

네 , 보기 좋아요

언제나 이렇게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으로 우리 곁에 있어주세요 ~

자 , 가방속의 맥주 좀 꺼내 봐라

목마른데 목 좀 추기고 가세 ~

오호

시원한데 자리 잡으셨네 ~

우리 마누라 가방은 요술 가방

뒤적여 보면 없는게 없어 ~ ㅋㅋ

역시 한 보따리 꺼내 놓았네

당신 , 이동 슈퍼 차려도 되겠다 ~ ㅋㅋ

자연인은 역시 물가를 떠나지 않네

덕기야

니 은퇴 하믄 물 좋고 공기 좋은 계곡에 자리잡고 연락해라

언제든 달려 갈께 ~

집에서는 줘도 안먹는데

이런데 오믄 과자도 정말 꿀맛이제 ~

자 , 인자 또 가보세 ~

니 , 용주암 보살 같노 ~

길 옆의 작은 폭포가

우리들 발걸음을 붙잡는다

웅덩이엔 산속 올챙이도 살고 ~

하하  호호

다들 즐거운 모습에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한걸음 한걸음 옮길때마다 바뀌는 경치에 발걸음은 점점 더뎌지고 ~

여유롭게 걸어가는  뒷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이네요 ~

저 산모퉁이를 돌면 철구소.

산속 동주 뒷 모습은

심마니 폼

산삼 좀 캤수 ? ~ ㅋㅋ

명관아

성환 엄마 요 뒤에 오고 있더라

니 요새 되게 챙기네

그라이 보기 좋다야 ~

여기가 철구소

옛날에 용이 살았단다.

철구소의 용 네마리 ~

전재 , 김관  , 덕기 , 김환 ~~ ㅋㅋ

사랑하는 사람들과 무릉도원에 오니

어찌 춤이 안 나올소냐 `

ㅋㅋ

아하 , 이분들이네

산에서 음주 가무 즐기던 분들이 ~ ㅋㅋ

계곡을 벗어나

속세로 돌아 가는 길.

이제 어데 가서 점심 먹어야제 ~

근데 명관이 폼이

아줌마 단체 여행객 운전사 폼 같노 ~ ㅋㅋ

오늘 점심은

주암 계곡에서 ~

점심 메뉴는 김치찌개

후식은 덕기표 라면

니 , 비서실장 되더니 더 멋있어졌네 ~~

나이방에 반지 까지 ~ ㅋㅋㅋ

성환이 엄마는 혼자 뒤에 숨어서 뭘 드시나 ?  ~ ㅋㅋ

아따 , 막걸리 들고 있는 팔 아파 죽겄소

싸게 싸게 안주 좀 깍아주소잉 ~ ㅎㅎ

덕기야

컵라면을 냄비에 부어서 끓이믄 맛이 어떠노 ?

신라면과 오동통 너구리 라면 같이 끓일때 시간도 좀 연구해 봐래이 ~

드디어 덕기표 라면 개봉박두 ~

모두들 냄비에 시선 고정

덕기표 라면은 한꺼번에 3개 이상 끓이면 안된다고 해서 ...

...............................................

지금 고백하는데

나도 그때 라면 엄청 먹고 싶었거든 .........

.................................................

근데 배부르다고 양보했다.

그라고 집에 와서 혼자 라면 끓여 먹었다 ~ ㅋㅋ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갈 시간이네 ~

그냥 헤어지기 싫어서

3박자 커피 한잔 씩 ~~

재영 : " 야들아

우리 일찍 가서 미안하다

연휴라서 길도 막힐것 같고 해서 먼저 가는데

너거는 좀 더놀다 가거라

이번에도 즐겁게 잘 놀다 간데이 "

비서실장 : 7월달 모임은 캠핑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째 할지 함 생각해 보고 연락 할께

다들 아쉬운 표정

회장님이 다음 만남의 기다림으로

오늘 헤어짐의 섭섭합을 달래자고 인사말.

회장님

비서실장

수고 많이 하셨고

감사합니다.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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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1일이 부부의 날.

 

시인들이 노래하는  부부란 ............

........................................

........................................

~~~~ 부부 ~~~

                                            _ 최석우 _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 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살것 같은 날들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 모두 식어 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를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이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 놓았는지

서로 그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 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거냐 물어 보면

열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 받은돈 갚기 바빠 내 집 마련 멀것 같고

한숨 푹푹 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 불러도

열 감기라도 호되게 앓다 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아내 , 지겨운 남편인걸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든 꽃 한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상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수 밖에 없는 날이 있을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것 같아

그래도 나 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 밖에 없노라고 ....

                                                                                                                                            ~ 부부 ~  최석우  지음.

 

 

 

~접기로 한다~         박영희 시인

 

요즘 아내가 하는걸 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로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 편하고

다 쓴 편지를

접어야 봉투속에 들어가 전해지듯

두눈 딱 감기로 한다

 

 

하찮은 종이 한장이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수 있고

두번을 접고 또 두번을  더 접어야

종이 비행기는 날지 않던가

 

 

살다보면

이슬비도 장대비도 한순간

햇살에 배겨나지 못하는 우산 접듯

반만 접기로 한다

반에 반만 접어 보기로 한다

나는 새도 날개를 접어야 둥지에 들지 않던가....

                                                                                                                                                ~ 접기로 한다 ~  시인 박영희

 

 

 

~~ 연리지 ~~        황복학

 

손 한번 맞닿은 죄로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하여

송두리째 나의 전부를 당신에게 걸었습니다

이제 떼어 놓으려 해도 떼어 놓을수 없는 당신과 나는

한 뿌리 한 줄기 한 잎사귀로 숨을 쉬는

연리지 입니다

 

 

단지 입술 한번 맞 닿은 죄로

나의 가슴 전부를 당신으로 채워버려

당신 아닌 그 무엇도 받아 들이지 못하는 나는

몸도 마음도 당신과 하나가 되어버려

당신에게만 나의 마음을 주는

연리지 입니다

 

 

이몸 당신에게 주어버린 죄로

이제 한 몸뚱아리가 되어

당신에게서 피를 받고

나 또한 당신에게 피를 나누어 주는

어느 한몸 죽더라도

그 고통 함께 느끼는 연리지 입니다

 

 

이 세상 따로 태어나

그 인연 어디에서 왔기에

두몸이 함께 만나 한몸이 되었을까요

이몸 살아가는 이유가 당신이라 하렵니다

당신의 체온으로 이몸 살아간다 하렵니다

당신과 한 몸으로 살아가는 이 행복

진정 아름답다 하렵니다

 

                                                                                                                                     ~~ 연리지 ~~    황봉학 지음

 

 

~~ 남편 ~~                문정희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되지 하고

돌아 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 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나에게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 준 남자

                                                                                                                                            ~~ 남편 ~~     시인 문정희

 

 

~~ 사랑 ~~  장세정

 

밀린 월급 때문에

우리 아버지

술 한잔 한 날

 

어머니는

"뭔 돈으로 마셨노 ?"

핀잔을 줍니다

 

큰 대자로  누운 아버지

양말 벗기고

바지 벗기고

 

"원수다   원수" 하면서

꿀물 타주고

눈곱 떼 주고

 

아버지 발 주무르다

앉아서 조는

우리 어머니

 

원수를 사랑하십니다.

                                                                                                                                  ~~~ 사랑 ~~   시인 장세정

 

 

 

~~ 아내와 나 사이 ~~             이생진

 

아내는  76 이고

나는 80 입니다

지금은 아침 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참 많이 다툰 사이 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돌아오나 기다리는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줄  모르는 날도 올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 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

철학 ?

종교 ?

 

우리는 너무 먼데서 살았습니다

                                                                                                                      ~~ 아내와 나 사이 ~~          이생진 시인

 

 

~~코 고는 아내 ~~             이재금 

 

먼산 부엉새 소리에도

잠 깨어 뒤척이는데

 

지겨워라

집사람 코 고는 소리

몹씨도 성가시더니

오랜만에 친정길 옷 투정하며

훌쩍 떠나버린 빈 자리

코 고는 소리 없어

잠 오지 않는다

 

한평생 살 맞대고 살면

미움도 쌓여

결 고운 사랑 되는가

 

문득 텅 빈방

귀뚜라미 소리

늦가을 벌판 처럼 텅 비었다

                                                                                                                            ~~ 코 고는 아내 ~~       이재금 시인

 

 

~~~ 부부 ~~~              김종길

 

놋쇠든 , 사기든 , 오지이든

오십년이 넘도록 하루 같이 함께

붙어 다니느라 비록 때 묻고 이 빠졌을 망정

늘 함께 있어야 제 격인

사발과 대접 처럼  .....

                                                                                                                                             ~  부부 ~                    김종길 지음

 

 

~~ 어른이 되면 ~~    서정홍

 

" 여보 여기 앉아 보세요

발톱 깍아 드릴테니 "

 

" 아니 맨날 어깨 아프다면서

무슨일을 그렇게 많이 해요 "

 

 

하루일 마치고 돌아온

어머니 , 아버지는

밤 깊어 가는줄도 모르고

서로 발톱을 깍아주고

서로 어깨를 주물러 줍니다

 

 

그 모습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도 빨리 장가 들고 싶습니다

 

어른이 되면

어머니 같은 여자 만나서

아버지 처럼 살고 싶습니다

                                                                                                                 ~~ 어른이 되면 ~~  시인  서정홍

 

 

망부석     __ 왕건 __

 

남편 바라고 서 있는곳  강물만 유유히 흐르는데

돌이 되어 고개를 돌리지 않네

산 꼭대기에는 날마다 날마다 비바람 부는데

가신 임 돌아오면 그 돌이 말을 하겠지

                                                                                                                              ~~ 망부석 ~~       왕건 (당나라)

 

 

~~ 내 아내 ~~             서정주

 

나 바람 나지 말라고

아내가 새벽마다 장독대에 떠놓은

삼천 사발의 냉숫물

 

내 남루와  피리 옆에서

삼천 사발의 냉수 냄새로

항시 숨쉬는 그 숨결소리

 

그녀 먼저 숨을 거둬 떠날때에는

그 숨결 달래서 내 피리에 담고

 

내 먼저 하늘로 올라가는 날이면

내 숨을 그녀 빈 사발에 담을까

                                                                                                                                         ~~ 내 아내 ~  시인 서정주

 

 

 

에필로그

 

 

야 , 덕기야

니 마누라 한테 너거 사이 어떤 사인지 함 물어 봐라

 

 

덕기 : 여보 , 우리 어떤 사이고 ?

마누라 : ...........................................

"웬 수"

 

 

덕기 : 그거 말고 글짜 넉 자로 말하는거 말이다

마누라 ; ......................................................................

" 평생 웬수 '

 

 

덕기 : 아이고 , 내가 이카고 산데이

 

 

마누라 ; 아이고 , 이 영감아

 ' 천생연분 ' 아이가

내가 그것도 모르고 캤는줄 아나 , 이 웬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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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ㅋㅋㅋ

우리 같이 함 웃어주자

ㅋㅋㅋ

 

이번 모임의 베스트 화보  ~ ㅋㅋ

 

 

얼씨구 지화자 ~

인생 뭐 이래 즐기다 가는거지 ~ ㅎㅎ

이 사진 보니까

천상병 시인의 시가 생각나서 첨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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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 천상병시인의  '귀천' ~

 

 

 

우리 모두 아름답게 살다가게

싸우지 말고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세나

7월달에 만나요 ~ 토닥토닥

 

 **각자 댓글 하나씩 달아 두었다가

훗날 좋은 추억거리로 남겨 두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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