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블루로드

영덕 블루로드 B코스 : 해맞이 공원 ~ 축산항 : 15km

김할아버지 2010. 12. 23. 17:10

블루로드 B코스는 이름을 왜 블루로드라 했는지 체험하게 하는 길이다.

걸어가는 내 오른쪽은 내내 푸른 동해바다였다.

푸른 길...

아름다웠다.

 

깊고 푸른 동해 바다앞에 서면 웬지 주눅이 든다.

'자만하지 마라'

'마음속 욕심을 버려라'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소리가 내겐 꼭 그렇게 들린다.

 

 

해맞이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B코스의 시작이다.

아침 햇살에

갈치등 같이  은빛 바다가 되었다.

저 벤치에 머무르다 갔을

수많은 사람들의 상념이 푸른 바다에 녹아 있는것 같다.

저 멀리 오른쪽에

오늘 내가 가야할 축산항이 보인다.

흰 도화지를

하늘과

바다가

사이좋게 반씩 나눠 가졌다.

바위와 소나무와 푸른 바다.

정말 궁합이 맞는 조합이다.

그 사이로 난 길로

나도 궁합 맞춰보러 가본다.

이 순간만은 나는 자유인이다.

자유부인 만세 !!

천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거북바위( ? )가 지키고 있다.

 

어이, 북한 아저씨들

앞으로 조심해

우리 마누라 총 잡았데이 ~~

빈 초소에 전선 끊긴 벨만 남았다.

초병들이 느꼈을 긴장과 두려움이 아직 남아 있는듯하다.

해안가 절벽옆으로 난 길.

예전엔 해안을 지키던 군인들이 순찰 다니던 길인데

이번에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되었다.

파도가 곧 덮칠것 같아 뛰어서 지나 왔다.

나는 재미로 다니지만

경계서던 초병들 , 정말 고생 많았겠다.

문무 수중왕릉 축소판 같다.

갈매기 한마리가 지키고 있다.

절벽위 한그루 낙락장송.

굳세어라 금송아 ~~~

파도에 얼마나 두들겨 맞았으면

바위가 벌겋게 피멍이 들었다.

차유마을.

대게의 원조 마을이라는데 횟집은 별로 없다.

어망 손질하는 부부의 모습이 정겹다.

주례는 검은 머리  흰머리 되도록 살라하고

갈매기는 검은 바위 흰바위 되도록 똥을 싼다.

바닷길과 숲길이 교대로 이어진다.

아늑함이 느껴진다.

자연의 절묘한 조화다. 

파랗던 물이

하얗게 되는 순간.

.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

이 야트마한 고개만 넘으면

축산항이 저 앞이다.

B코스의 종점. 축산항.

동네 사람들은 이 다리를

그냥 '파란 다리'라 부른다.

여행의 즐거움은

눈으로 시작해서

입으로 끝난다.

영덕 대게 한번 먹고 왔다.

아이스크림 닮은 대게 속살.

7

마무리는 게 껍데기에 뽁은밥으로....

 

 

미처 못올렸던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