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10코스 : 화순 금모래 해변 ~ 모슬포 하모 체육공원 : 14.6km
10코스는 볼게 많은 코스다.
해안을 따라 펼쳐진 아기자기한 경치가 지겨워 질때쯤
이 길은 올레꾼의 발길을 송악산으로 이끌고 간다.
파도가 세게 치면 우는 소리가 난다는 '절울'.
송악산의 또 다른 이름이다.
송악산 정상에 서면 마라도,가파도에서 불어 오는 바람결에 무슨 소리가 나는듯한데...
내겐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 낸 음악소리 같은데...
같은 길을 몇번을 걸었다.
그래도 지겹단 말 한마디 안나온다
내 인생이 다 하는 날
삶이 지겨웠단 말대신
인생 올레길도 즐거웠다고 말하길 바라며...
10코스 출발지
화순 금모래 해변.
함박눈이 내린다.
해수욕장을 벗어나면 만나는
퇴적암 지층.
그 위에 눈까지 한꺼풀 더 쌓였다.
이 코스의 중간 중간엔
이름모를 작은 백사장들이 널려 있다.
그 뒤엔 산방산이 감싸고 있고...
작은 주상절리가 더 예쁘다.
함박눈이 내렸다 그쳤다 한다.
올레길에
하얀 눈이 내렸다.
머리속까지 하얘진다.
김원장 개인 해수욕장(?)
내가 찜해 놓고 왔다.
언젠가 가족들과 함께 와서
텐트 치고 며칠 놀다 가게...
저 멀리 보이는 모래언덕까지
반은 백사장
반은 넓직한 바위 마당이 이어진다.
갈매기의 꿈은 뭔지...
바닷가를 걸으면
꼭 저녀석들이 친구가 되어 준다.
모래 언덕을 넘어야
용머리에 올라서는데...
미끄러지고...넘어지고...
올라서기가 만만찮다.
산방연대.
연대 = 봉수대.
용머리.
드라마 '추노'에서
주인공 남녀가 쫓기며 달려가던 곳.
올레길이
용머리와 하멜 배를 중간으로 가로 지른다.
이 장면 찍고 대형사고 발생.
카메라를 떨어뜨려 고장!!!
에고 ~
또 와야겠네...
형제섬을 품은
사계포구의 아침.
결국 10 코스는 3번째다.
새벽에 걷다 보면
놓치기 싫은
풍경 하나.
형제섬 위로 힘차게 해가 떠오른다.
여름 휴가때 찾았던 형제섬 앞 풍경.
페러 세일링이 재밌겠다.
소나무숲을 등에 지고 있는 송악산.
그 아래 해안 절벽엔
일본군들이 파놓은 진지 동굴이 즐비하다.
저 동굴들을 파느라
얼마나 많은 제주도인들이 희생됐을지...
아름다운 송악산 자락엔
드라마 촬영장이 많다.
송악산 올라가는 올레길엔
넋놓고 앉아 있을곳이 많다.
모든 마음의 짐은
이곳에 벗어 놓고 송악산으로...
송악산 중턱에서
잠시 돌아 본 풍경.
오른쪽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세트장.
송악산을 넘어와서 만난곳.
일제시대때 이곳은 비행장이었다.
알뜨르 비행장.
지금은 넓은 밭이 되어 있다.
늦여름에 왔을때라 가을 채소 심기가 한창...
아주머니가 혼자 팥을 거두고 있다.
나도 잠시 가던길 멈추고
같이 한참 팥을 땄다.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넓은 들판 중간에 서있는
과거 비행장 관제탑.
탑 사이로 올레길이 지난다.
계단을 오르면 넓은 들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녹슨 비행장 출입금지 간판이
아직도 비행장 터를 지키고 있다.
아마 비행장이 없어지고 난뒤
싹을 틔웠을
소나무 한그루가
들판을 외롭게 지키고 있다.
이제 길은 종점을 향해...
이 숲을 지나면 하모 해수욕장이다.
하모 해수욕장.
저 끝에 10코스의 종점
하모 체육 공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