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3 코스 : 인월 ~ 금계 ; 19.3km

김할아버지 2011. 3. 21. 18:27

 

전라남도 남원시 주천면에서 시작한 둘레길이 이제 경상도로 넘어가는 구간이 3 코스다.

인월에서 람천둑길을 따라 걷다가 등구재를 넘어 경남 마천면 금계까지

아기자기한 길들이 계속 이어지는데 조금은 긴 코스다.

중간 중간 휴게소가 있어 쉬엄쉬엄 지리산 풍광을 즐기며 걷는다면 길어도 즐거움을 주는 길이다. 

 

 

 후덕하고 맛깔스런 음식을 마련해주신

달오름 마을 민박집 아주머니...

덕분에 즐거운 여행 했습니다

고마웠어요 ..!!

 

 

 

새벽까지 비가 내려 걱정했는데

아침이 되니 다행히 비가 잦아든다.

하늘엔 여전히 먹구름이 잔뜩...

중군 마을에 들어서니

온 담벼락이 수채화 도화지다.

간밤에 내린 비로 람천에도 물이 많이 불었다.

잘 익은 벼와 배추를 보니

흰쌀밥에 김치 한조각

척 걸쳐 먹었으면 싶다.

산비탈을 따라

길은 산촌 마을 사이로 이어진다.

지리산 산세가 깊어 그런지

도 닦는 장소도 많다.

비온 다음날

계곡에서 투망질하면

물고기 엄청 잡히는데...

1박2일에서

강호동이가 계곡물에 들어가

누웠던 돌들...

숲속길의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자

마을들이 저 아래로 보인다.

이곳이 전망이 참 좋은곳이다.

멀리 차가 다니는 길도 보이고...

숲길 주위로 고사리 재배하는곳이 많다.

아늑한 숲길을 빠져 나오면

길은 장항 마을쪽으로 이어진다.

이 마을은 산촌치고는

부유해 보인다.

 

지나는 길 옆의

좀 크다 싶은 나무들은

대개가 400 ~ 500년 이상된 나무들이다.

지리산 품속을 걸어다니다 보면

웬지 아늑항이 느껴진다.

이 나무도 나이가 400년 이상은 되겠다.

이제 곧 장항 마을이다.

불어난 계곡 물소리가

등에 밴 땀을 식혀준다.

드문 드문 위치한 산골 집들...

돌과 나무로 지은

무척 오래돼 보이는 시골집.

길옆으로 코스모스가 만발해 있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 ?

장항 정류장앞 도로에

누군가 가져다 놓았는데...

장항 마을앞 도로를 건너

길은 다시 숲속으로 향한다.

잘 익은 사과들도 길 한켠을 차지하고...

건너편 지리산 능선은

아예 구름에 덮혔다.

멀리서 바라다 보이는 지리산 산세가 정말 웅장하다.

그렇게 높지 않은 오르막을 지나 오면

이제 호젓한 숲길로 들어선다.

비도 그쳤고

산새는 지저귀고...

옛날엔 정말 호랑이라도

다녔을법한 깊고 깊은 숲길이다.

구름에 가려있던 지리산 천황봉이

잠시 사이에.....

멀리 지리산 천황봉이

살짝 그 자태를 드러냈다.

중황 마을로 들어서니

돌담길이 정겹다.

마을회관 앞 나무가

너무 웅장해 정말 보기 좋다.

정겨운 돌담길들.....

이 소나무는

산속으로 달려 가고픈 모양이다.

그 유명한 상황 마을의 다랑이 논들.

등구재로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힘들다.

그래도 온갖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줘서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어느듯 정상이다.

 

등구재에서 바라본 풍경

등구재를 내려오면

창원마을까지 임도가 이어진다.

걷다가 친구와 잠시 휴식.

시멘트로 된 임도를 좀 걸으니

발바닥이 아프다.

임도 주변의 산에서는

싱그러운 소나무들이

산소를 내 뿜고있다.

절벽엔 담쟁이들도 살고...

이 소나무는 허리를 다쳤나...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산속 오두막집.

창원마을을 지나면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

여기서 오르막 정상까지는 체력이 좀 달린다.

하지만 오르막이 있음 내리막도 있는법...

숲길을 빠져 나오니

어느듯 3 코스의 종점

금계마을이다.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