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올레길 20개 코스,지리산 둘레길 5개 코스 다 돌아다니고 어데 또 걸을때 없나 살펴보니
영덕에 블루로드가 있어 얼씨구나 하고 또 베낭을 들쳐 메고 떠났다.
올레길,둘레길을 합친것같이 산길과 해안길이 교대로 나타나고 영덕 대게까지 덤으로 입을 즐겁게 해주네.
총길이 50km. 강구시장에서 해맞이 공원까지 A코스 17.5km,해맞이 공원에서 축산항까지 B코스 15km,축산항에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 C코스 17.5km.
40여리 길위에 나혼자 뿐이었다.
걷다 걷다 이런길은 첨이다.
나 혼자만이 그곳의 주인이었다.
강구시장 건너편 옛 강구대교에서 길은 시작 되었다.
처음부터 개판 아니 게판이었다.
블루로드 길 안내 표시.
올레길이나 둘레길에서와 같은 역방향 표시는 여기엔 없다.
난간이나 나무등에 붙여 놓은 표시.
신경쓰서 찾아야 한다.
강구항.
뒷산에서 내려다 본 풍경.
멀리서 보니 게판(?) 아닌데...?
초입부터 아늑한 숲길이 돌아간다.
내가 참 좋아하는 길이다.
숲길을 걷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장난이 아닌데...
일부러 다리까지 만들어 놓고...
다리덕분에 내 두다리가 편했다.
낙엽 양탄자.
산속에서 난 vip가 되었다.
나만을 위해 깔아둔 양탄자 위에서...
저멀리 고불봉이 보인다.
영덕 풍력발전단지.
아스라히 멀다. 저너머 동해 바다가 기다린다.
영덕은 바람의 대지다.
솔향이 파란 하늘에 퍼져
쉬어가고 싶은 날 빨리 오라 유혹한다.
고불봉 정상.
참 사람의 발걸음 마디다.
그렇게 멀리 느껴졌는데
금방이다.
내가 걸어가야 할길이 저 멀리 있다.
저 넘어 또 어떤 길이
날 기다리고 있을지...
담쟁이 단풍이 바위에 자수를 놓았다.
고놈 참 앙징맞네...
늦가을 단풍이 수줍은듯 숨어있다.
단풍땜에
블루로드가 아닌
레드로드 같다.
혼자 걷다 심심해
바람개비 하나 꺽어 돌리며 갈랬더니
내겐 너무 크다.
내 발길은 숲에서 나와
어느덧 동해 바다에 닿았다.
젊은 시절의 고래는 어드메쯤 있을까...
잠시 쉬어간다.
동해 바다를 보면
마음속 켜켜이 쌓였던 응어리가
다 토해져 나온다.
A코스의 종점.
해맞이 공원의 창포말 등대.
택시 운전사에게는 ' 대게 등대 '라고 해야 알아 듣는다.
그러고 보니 등대를 대게 집게가 잡고 있다.
미처 올리지 못했던 사진들.....
풍력 발전 단지 가는 임도
해맞이 공원
강구시장 건너편으로 블루로드가 시작된다.
고불봉 가는길
신 강구대교
임도가 상당히 길다
고불봉에서 본 영덕 시내 전경
다리 건너면 길은 또 이어지고...
고불봉 정상의 정자
내 베낭도 잠시 쉬게...
호젓한 산길의 단풍들이 날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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