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듯 올 한해도 저물어 가는구나
좋은 추억들은 잘 포장해서 한켠에 묻어두었다가 반추해 보며
아쉽고 섭섭했던것들은 하나씩 매듭을 풀어서
훗날 아쉬움이 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내년을 기다려 본다.
아직은 나도 조금 서먹서먹한 집이다
원래 이집에 사시던 아주머니 , 아저씨가
건강하게 계속 계셨으면 좋은 이웃으로 살았을텐데......
우리들의 숨결이 그래도 많이 묻어 있는 저집이
아직은 정겹다
명관이가 일찍와서
스피커를 연결해주네 ~
고마워~
덕분에 적막강산 촌집에 음악소리가 울려 퍼지겠네 ~
아래집에는 요렇게
노래방 기계도 설치해주고 ~
' 행운 노래주점 ' 오픈 ~ ㅋㅋ
언제든 와서 놀아 주세요 ~
술과 음식 무제한 공짜 제공 ~
말만 잘하믄 잠도 재워줌 ~~ㅎㅎㅎ
다른 친구들 오기전에 성환엄마랑 안주인이 음식 준비중 ~
성환엄마
이날 더덕무침 , 정말 별미였어요 ~~
어 , 덕기 왔네
여기 이층으로 올라와
전망 괜찮데이 ~
대구의 실과 바늘이 여기서 만났네 ~ㅎㅎ
영환이는 부산 생막걸리,
덕기는 대구 불로 막걸리 챙겨오고 ~
재영이랑 동주 오길 기다리며
먼저 목이나 축여볼까 ~
어이 , 어서 온나 !
반갑데이 ~
부엌은 이제 회장님과 애선씨가 접수 ~
부엌일 나눠 도와주는 모습이 정말 고맙고 보기 좋으네요 ~
오늘 자리의 좌장은 동주 .
자 , 이제 행운회 가을 모임을 시작해 볼까 ~~
마눌님들도
간만에 만나 담소를 나누고 ~~
재영이의 해박한 여러가지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가
맛있는 음식 먹을 시간이 없네 ~ ㅎㅎ
자 , 야들아
앞에 있는 음식도 좀 먹어가며 이야기 하자꾸나 ~
오늘 메뉴는
회 , 더덕무침 ,전 , 닭백숙
너거 원하는거 다 준비한다고 했는데 ......
낼 아침에는 추어탕이랑 생선구이 해줄께 ~
성환엄마
장작불 앞에 앉아서
손에 주부습진 다 나아가세요 ~
명관아
뭐 급한 주문 들어왔냐 ?
1 차는 끝났고 ~
가마솥의 닭이 익을때까지
쬐끔만 기다리래이 ~
동주네 시골집도 언제 가보고 싶네
옛날 너네집 아래채에서 술한잔 하던 생각나네 ~
그때 날씨도 무척 추웠는데
따스했던 그 온돌방의 온기가 아직도 느껴지는구나 ~
이제 닭백숙이 맛있게 다 익었네요
상 좀 다시 정리 할까요 ~
오늘 닭백숙에는 가마솥에
토종닭 , 황기 , 인삼 , 영지버섯 , 엄나무 , 오가피 ,산수유 , 오미자
그리고 전복 , 마늘과 삼채를 넣고 고와내서
국물이 보약 같을거 같네 ~
용감한 사람만이 차지 할수있는 닭다리 특권
쫄깃한 닭다리 맛이 어때요 ?
너거는 닭갈비로 건배 하나 ? ~ ㅎㅎ
어이 , 비서실장 !
마눌님들 잘 챙겨레이 ~
진아 엄마는 원래 노래 잘하는데
닭모가지까지 뜯고
가수 데뷔 할라고요 ? ~ ㅋㅋ
덕기가 후식으로 구워온 고구마에
너무 행복해하네 ~~
군고구마에
서방님 손맛이 느껴지는 모양이네요
너무 흐뭇해하는 표정 ~
그래 . 너거도 행복한 고구마 한입씩 맛보거래이 ~
소민엄마는 많이 뜨거운 모양이네 ~
군고구마는 본래 후후 불어가며 먹어야 제맛이죠 ~ ㅎㅎ
물김치 없는게 쬐끔 아쉽네 ~
배도 부르고 ~
인자 누워서 등 따실일만 남았네 ~ ㅎㅎ
정자에 앉아서 맥주 한잔 하기에는
밤날씨가 좀 차갑구나 그자 ~
재영아 , 서울 밤하늘 보다 별이 좀 보이제 ?
추워서 명관이 감기 들라
바람막이 점퍼라도 하나 걸치지 그랬노 ~
불담당 덕기가 쓰레기 태우는중 ~
깔끔하게 뒷정리 해줘서 댕큐 ~
영환아
수도꼭지 틀면 계곡물 나오듯이 한다고 해놨는데
니 보기는 어떠노 ? ~ ㅋ ㅋ
담에 오늘같이 쌀쌀한 저녁에는
정자에 포장마차 함 차려볼까 ?
냄비에 어묵꼬치와 국물 , 멍게 좀 차려놓고
소주한잔 해보자 ~ ㅎㅎㅎ
야들아
너거들 주말에 언제든 좀 놀러와라
시골집에 있으면 사람 찾아오는기 젤 반갑더라~
과일 내 놓고 팔고있는 시골 아낙네들 같네
술도 파나요 ? ` ~ ㅎ ㅎ
은행은 국민은행 ~ ㅋ ㅋ
덕기야 , 은행알이 정말 고소하더라
니따라 다니면 굶어죽지는 않겠더라 ~
밥배 , 술배 다 부르니
산책 다니며 운동 좀하자꾸나 ~
산책하는 우리 때문에
온 동네 강아지들 짖고 난리 났네 ~ ㅎㅎ
6 . 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구먼 ~ ㅋㅋ
말방리 옆에 있는 활성리 동네에는
자그마한 공원도 있다.
명관이는 바람쐬러 나온 이동네 주민 같노 ~ ㅋㅋ
동주야 , 밤공기는 좀 차다만
맑고 조용한 공기 맛이 도시랑은 좀 다르제 ~~
개구쟁이 우리 맹관이 신났다 ~ ㅎㅎ
나중에 모두 은퇴해서
한동네에 이래 모여 살믄 얼마나 좋겠노
저녁 먹고 나와서 산책도 하고 얘기도 나누고 ~
칠순 , 팔순여행 계획도 세우고 ~ ㅎㅎ
동주부부는 매일 저녁 걷기 운동하나 보네
공원에 오니 딱 폼이 나오네
나도 이런저런 운동 해봤지만 걷는기 젤로 좋더라 ~
하나 둘 하나 둘 ~
발걸음들이 씩씩한거 보니 90 살까지는 모두 거뜬하겠다 ~
걷는 폼들도 각자 개성대로 ~
하늘 보며 , 앞만 보며 , 땅만 보며 ~~ ㅋㅋ
자 , 좀 걸었으니 마무리 운동도 깔끔하게 ~~
소민엄마
이젠 좀 지쳤나요 ?
오늘밤 푹 잘자겠네요 ~
동주는 지칠줄 모르네 ~
안 말리믄 밤새 걷겠데이 ~ ㅎㅎ
요즘 혈색 좋은 이유가 있었구나
그네 타는 폼이
남자 여자가 바뀐것 같노 ~ ㅋㅋㅋ
ㅎㅎ
덕기야 , 내가 놀렸다고 우나 ?
요래 붙어서 있으니까 춥지도 않네 ~
살면서 힘든 세상의 풍파도 요렇게 서로 막아주며 살아가자꾸나 .
행운회 마눌님들 사진 정리 하면서 항상 느끼는건
만나서 헤어질때까지 항상 표정이 밝고 깨끗하다는거 ~
그래서 참 보기 좋아요 ~
자 , 이제 보금자리로 돌아가서
시원한 맥주나 한잔씩 하세들 ~
뜨뜻한 방구들만 보믄 드러눕고 싶은거 보이
인자 니나 내나 나이는 못속이겠다 그자 ~ ㅋㅋ
명관아
그만 일어나거라
방구들에 등좀 지질라고 밖에서 순서 기다리고 있데이 ~ ㅎㅎ
잠시 휴식 취하고
잠자리 준비해야죠 ~
부디 편안한 잠자리가 되얄텐데 ...
진아 엄마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 취하셨네 ~ ㅎㅎ
소파 사이즈가 성환엄마한테 딱 맞춤이네요 ~ ㅎㅎ
벌써 잘려는건 아니죠?
노래방도 꾸며 놨는데
좀 놀다 자야죠 ?
장난기 하나는 천연기념물이데이 ~ ㅎㅎ
너희들
마이크 순서 기다리는 폼들이 와그래 심각하냐 ? ~ ㅋㅋ
행운회 가수왕
재영이가 마이크 테스트 먼저 해봐라 ~
마이크가 2개라서
인자 사이좋게 둘이서 같이 불러도 되겠다 ~
애고
너거 부부는 카메라만 갖다 대면
딱 폼이 나오네 ~ ㅎㅎㅎ
"오데로 갔나 ~ 오데로 갔나 " ~
덕기야
진아 엄마 저쪽방에 누워있다
멀리 안갔데이 ~ ㅋㅋㅋ
오늘 저녁 소민엄마 깊이 잠들었나 ??
동주 노래소리에도 안달려오네 ~~ ㅎㅎㅎ
집안에 노래방 설치해놓으니 모두 신기하나 ??
이제 명관이
대구서 무거운 기계들고 왔다 갔다 안해도 되겠다.
어 어 , 애선씨
뒤통수 조심 !!
재영이가 뭘 잡는데 ??
크 ~
바로 한방 먹이삐리네 ~ ㅋㅋㅋ
회장님 기타치며 하는 노래 듣고 싶었는데 ~
명관이는 딱 예술가 폼.
당신
노래방 가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노래 찾을라니 힘들재
앞으로 틈나면 여기서 한곡씩 하면 되겠다 ~
모임 준비한다고 고생한거
노래 한방에 피로 싹 ~ 날려버리고 ~
덕기가 새로운
' 아멘 ' 놀이 개발했네 ~ ㅎㅎㅎ
" 모두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 ~
" 아멘 "
회장님부부 노래 하는데
명관이 니 와 자불고 있노 ? ~ ㅋㅋ
너거는 마눌님들 재워놓고 둘이서 뭐하니 ?
그래 , 우리
매일 화이팅 하고 살재이 ~
맞다 맞다
재영이 니도 맨날 화이팅 !! ~ㅎㅎ
오늘밤 ,
회장님도 신났다 ~ ㅎㅎ
덕기야
인자 미사주까지 우리 줄라꼬 ? ~ ㅋㅋ
동주 니도 그래 앉아 있으니
우리집에 놀러온 말방리 이장님 같노 ~ ㅋㅋ
마이크 들고
" 말방리 주민 여러부 ~ 운 , 내일 농협에 가서 비료 타 가이소 ~~ "
방송 함해볼래 ? ~ ㅋㅋㅋ
뭘 보고 재밌게 웃고들 있지 ??
궁금하네 ~
자고있는 소민이 엄마 못 데려온 죄로
동주는 한곡 더 ~
덕기는 자나 기도하나 ?
덕기야
오늘 우리한테 먹인 과자 담에 또 사온네이 ~
" 야 ~ 야 ~ 야 ~
내나이가 어때서 ~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 "
행운회 새로운 18번으로 등록 !!
영환아
미사주 정말 잘 마셨데이.
자 , 이젠 우리도 자야제 ~
다음날 아침
맑은 아침 햇살아래
부지런한 두분이 정원의 잡초 손질까지 ~
덕기야
시골 아침공기 상쾌하제 ?
내년에 텃밭에 먹거리 풍성해지면
자주와서 요리 좀 해주라 ~ ㅎㅎ
결혼식때문에 동주가 먼저 나서네 ~
좀 더오래 같이 못있어 섭섭하구나 ~
안녕 !
운전 조심하고 ~
언제나
가는 사람보다
배웅하는 사람 마음속이 항상 허전 .......
너거도 서운하제 ~
너거마저 가고 나믄 내 맘이 어떻겠노 ~
통일전 가는길.
은행나무 가로수가 아직 단풍이 덜 들었네 ~
노랗게 단풍들어 환상적인 풍경을 친구들에게 못 보여줘서 아쉽네 ~
오늘 우리는 경주 산림 수목원으로 산책하러 간다.
경주 산림 수목원.
나도 여기는 처음이라
어떤지 궁금하네 ~
오우 , 숲길이 괜찮은데 ?
가을햇살에 이름모를 열매들도 풍성하게 열렸고 ~
쭉쭉뻗은 나무들도 많고 ~
가다 서다
우리 느긋하게 가을햇살 즐기며 다니자구나 ~
덕기야
담에는 니하고 나도
나이방 하나씩 걸치고 오재이 ~
우리 빼고 야들이 전부 형사처럼 해왔네 ~ ㅋㅋ
발바닥은 푹신푹신
마음은 포근 포근 ~
둘이 전형적인 아저씨 폼 ~ ㅎㅎ
다들 가는 걸음 멈추고 뒤 돌아 보세요
온길을 되돌아 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인답니다.
명관이 니폼 정말 웃긴다 ~ㅎㅎㅎ
귀엽다 ~
애선씨 카메라에 찍힌 내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 ~
단풍과 어우러진 ,
단풍 같은 모습들 ~
참 보기 좋으네요 ~
멜로 영화 촬영하는거 같네~
한애선 감독 , 카리스마 있어 보이고 ~ ㅎㅎ
노랑 모자에 빨강 , 파랑 , 녹색 풀
신호등 부부네 ~ ㅎㅎ
이 사진 모델은 키큰 재영이 아니면 불가능 ~ ㅋ
험한 세상에 한그루 나무 되어
당신을 꼭 매달고 살리다.~ ㅎㅎ
모델 부부의 포즈는 역시 뭔가 다르구먼 ~ㅋㅋ
올해 회장님과 비서실장의 결단으로
모임을 분기별로 하기로 정례화 해서
회장님은 준비하느라 좀 힘들겠지만
예전보다 자주 만나게 되어 무척 감사히 생각합니다.
비서실장도 고마워 ~
이 나무 열매가 참 이쁘다
풍성하기도 하고 ~
명관이 너
좋은 말할때 앞으로 좀 온내이 ~ ㅋㅋ
명관이
니 나이방 좀 빌려줄래 ~
내한테서 멕시코에서 온 산쵸 아저씨 냄새가 나네 ~ ㅋㅋㅋ
음 ,
숲길이 아기자기한게 마음에 드네
잎이 무성한 여름에는 햇살도 안들어 오겠는걸 ~
야들아
담에 경주오면 한번씩 산책하러 오자 ~
낙옆 밟는 소리는 카메라에 안 찍힐려나 ~
앞에 세사람 , 다리 들었는 폼이 딱 대칭이네
뒤에 둘이는 독립만세 !!
ㅎㅎ ` 재밌네 ~
나무들의 숨소리 벗삼아 걷다보니
몸과 맘이 정화 되는 느낌이죠 ? ~
마로니에 숲길에서 ~~
덕기가 가르쳐 줘서 이 나무가
마로니에인줄 첨 알았다.
덕기는 숲 해설사 ~
야들아
우리 여기서 파트너 바꿔서 사진 함 찍어 볼래 ?
서울과 부산
경부선 커플 ~
진아엄마는 좀 진하네 ~ ㅎㅎ
머시마들이 우째 더 쑥수러버 하노 ~ ㅋㅋ
애선씨
꼭 도망가려는 남자 붙잡는 폼~ ㅎㅎㅎ
일심동체 잠자리 한쌍 ~ㅋㅋ
공이 튀듯이
동글동글한 명관이가 더 높이 뛰네 ~ ㅋㅋㅋ
수세미는 그렇게 따는게 아니구요
자 , 하나 둘 셋하면 다같이 뛰어 보세요
하나 ~ 둘 ~ 셋 ~
오케이 ~
모두 참 잘 뛰었어요 ~
수세미 하나 따서
말방 가마솥 씻을때 쓰면 좋겠는데 ~ ㅎㅎ
뒤에 보이는 키큰 나무들이 멋지구먼 ~
우리들 위로 펼쳐진 파랗고 따스한 가을하늘도 멋지고 ~~
사랑으로 똘똘 뭉친 행운회 ~
언제까지나 이런 마음으로 ~
ㅎㅎ
내가 봐도 하트 잘 만들었네 ~
회장님 말씀하시길 ,
" 우리 환갑 여행 한번 가요 !
20 개월뒤에 ~ "
오케이 ~ 콜 ~~
그라믄 재영이가 통장 하나 만들어 여행경비 적립해래이 ~
맛있는 피톤치드로 허파를 채웠으니
매운탕으로 배를 채우러 가야지 ~
외나무 다리도 조심 조심 건너서
오늘의 수목원 산책은 여기까지 ~~
오늘의 점심메뉴는 메기 매운탕으로 ~
다들 맛나게 드셨나요 ?
덕기야 , 명관아
가끔 대구서 번개 조찬회 한번씩 하재이 ~
전번에 앞산 케이블카 탔던거
정말 재미 있더라
대덕식당 닭찜 , 선지국도 맛있었고 ~
보문단지옆 잔디밭에서
오늘의 이별을 준비한다
재영이는 먼길 잘 올라가고 ...
다들 돌아가는길이 좀 막힐텐데 조심해서들 가길 ~
회장님 , 비서실장
수고 많이 하셨고
내년에 백암온천에서 즐거운 자리 또 부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