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올레 7 코스 : 외돌개 ~ 월평포구 ;14.4 km

김할아버지 2011. 1. 25. 17:08

 

7코스를 모두들 명품 올레길이라고 부른다.

길을 두고 명품,비명품하기는 좀 이상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에

충분한 아름다운 풍광과 접근성을 지니고 있다.

작년에 이 길을 걸을때 찍어둔 사진이 없어 이번에 5,6,7,8코스를 다시 걷게 되었는데

이들 코스 모두가 아름다운 해안을 휘둘러 가는길로 내겐 모두가 명품길이다.

올레길을 한 코스만 걷기를 원한다면 이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돌아다니는 날 보고 누군가 말했다

 '참, 팔자 좋다' 라고...

내가 대답했다

'팔자가 좋아서  돌아 다니는게 아니라

걷다 보니 팔자가 좋아지더라' 고...

 

길위에 펼쳐진 파란 하늘을 보며 마음속 욕심을 비우고

무섭게 몰아치는 성난 파도를 보며 세상 무서운것도 알게되고

솔바람 살랑이는 아름다운 숲속을 걸으며 마음속 분노를 삭히고

거친 비바람 속에서는 겸손함을 배우며...

 

그렇게 걸어가며

내 모진 팔자를 조금씩 고쳐가고 있다.

 

 

 

오랜만에

일출다운 일출을 볼수 있었다.

이른 아침의 한기를 잊게 해준

멋진 광경이다.

시작점에 있는 고목 한그루.

내 눈엔 아기를 엎고 있는 엄마의 모습으로 보이는데...

해안 절벽 왼쪽에

일본군이 소형 보트에 폭탄을 싣고 숨어 있었다는

'황우지 12 동굴'이 보인다.

여름이면 길 가던 사람들이 한번씩 뛰어 드는

자연 풀장.

특히 외국인들이 좋아한다.

한발짝 옮길때 마다

아름다운 그림 옆서가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외돌개를 품고있는 해안 절벽.

외돌개.

서귀포 관광코스 1번지.

멀리 범섬이 보인다.

편안한 나무 바닥으로 이뤄진

돔베낭길.

연이어 펼쳐진 해안절벽의 절경들이

갈길먼 나를 자꾸 잡아 세운다.

해안가 절벽에는

온갖 형태의 돌모양이 보인다.

하루종일 그밑에 앉아 이름을 지어보는것도 재밌겠다.

주상절리 절벽에

돌꽃이 피어있다.

예쁜 징검다리.

이 다리를 건너면

온갖 아름다운 길들이 나타난다.

이국적인 야자나무 길을 지나...

정겨운 해안가 흙길도 지나고...

소나무와 야자나무사이

숲길을 지나...

수봉로에서

그 길은

절정을 이룬다.

이길은 김수봉이라는 분이 혼자 삽으로 일구어 낸 길이다.

범섬이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길은 계속 이어진다.

올레 쉼터 공원에 있는 조형물.

해녀와 물고기가 하나가 돼있다.

길들의 향연은 계속된다.

저 구비돌면 또 어떤 길이 나타날지...

바닷가 사막(?)에서

잠시 숨고르기하고...

곳곳에서 솟아나는 용천수 주위로

이름모를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아름다운 강정천이

바다와 만나는곳.

은어가 올라오는곳.

강정천을 건너는 풍림 올레교.

다리도 이쁜것이

꿀렁 ~ 꿀렁 ~

건널때 재미도 좋다.

풍림 리조트내에 있는

바닷가 우체국.

행복한 마음을

비치된 옆서에 실어 누군가에게 부칠수 있다.

동백꽃 향기는 바람에 실려 멀리 범섬까지...

오리와 갈매기가

바닷가 갈대숲에서

사이좋게 숨바꼭질한다.

아담한 월평포구.

제주도는 포구도 이쁘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종점인데

펼쳐지는 아름다움의 끝은 그 어딘지...

야자나무 숲길을 걸으며

숨고르기 하면 어느덧  8코스의 시작점이 나타난다.

7코스.

두번을 걸었어도 그 감동은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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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올리지 못했던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