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올레길은 주로 해안가를 따라 걸었는데
12코스부터는 내륙으로 들어가는 길이 많다.
본격적으로 제주의 속살을 보러 들어가는 길.
이제까지의 올레길에 비해 뛰어난 경치는 부족할지 몰라도
밭길,숲길등을 걷는 소박한 재미는 더욱 좋았던것 같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 상병 '귀천'
무릉리 자연 생태 체험관 전경.
12코스의 출발점이다.
이곳은 게스트 하우스 역활도 한다.
이 동네엔 유난히 마늘 밭이 많다.
제주도는 그리 큰섬은 아니라도
지역에 따라 재배하는 채소들이 다르다.
숲 터널이 시원해보여
숲 그늘에서 잠시 쉬어간다.
마치 무릉도원으로 들어가는 문 같다.
그래서 동네 이름도 무릉리 ..?
밭에서 일하는것 보면
나도 같이 거들고 싶어 못참겠다.
난 아마 전생에 농부였나 ...?
올레길가엔
일년내내 무슨 꽃이든 만날수 있어 좋다.
내겐 피로 회복제...
길은 밭 사이 사이로 돌아 간다.
터벅 터벅
발길 가는대로 걷기 좋다.
도원 연못.
연못과 습지에 온갖 화초가 피어있다.
피곤한 다리 쉬어가며
도원 연못의 풍경도 감상하기 좋은곳.
올레길 옆에는 이런 정자가 자주 나타나 좋은 휴식처가 된다.
수확한 마늘들을
마치 볏집단 처럼 눕혀 놓았다.
마음마저 평화롭고 한가해지는 들녁 풍경.
온갖 꽃들이 만개하는 계절.
오늘 같은 날
참 걷기 좋다.
공부하고 일하는것 빼고는
뭘해도 좋은 날.
녹남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하나.
녹남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둘.
미국 PGA프로 골퍼
'바람의 아들' 양 용은 생가.
타이거 우즈를 꺽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난 이런 밭길이 너무 좋다.
꾸밈없이 소박해서 좋고
구수한 흙냄새가 좋고
발바닥에 전해오는 흙의 속삭임이 좋다.
길은 잠시 바다로 내려선다.
길옆엔 재밌게 생긴 돌들이
제멋대로 자리 잡고있다.
용암이 부글 부글 끓는듯.
벌들의 바닷가 팬션.
점심 도시락 먹을 장소 발견.
조용한 바닷가 정자에서
밥 한술 먹고 바다 한번 보고...
반찬 없어도 입안에서 짭짤한
온갖 바다 맛이 감돈다.
수월봉 올라가는 입구의 한장동 마을.
농사철이라 사람이라곤
나 밖에 없다.
수월봉 정상에는 고산 기상대가 있다.
아담한 한장동 마을.
그냥 눌러 앉아 살고 싶다.
텃밭 일구고
회 먹고싶으면
앞 바다에 가서 고기 잡아 먹고...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본 차귀도.
제주도 부속섬중 가장 아름다운 섬이 차귀도다.
여기는 제주의 서쪽끝.
동쪽 1코스에서 시작한 발걸음이
이제 제주를 반바퀴 돈 셈이다.
수월봉에서 내려오면 바닷가로 나있는길.
엉알길.
해질때 바다가 붉게 물드는 풍경이 명품.
자구내 포구에서 바라본 당산봉.
저위로 올라서면
생이기정이 나온다..
발아래에서 갈매기가 난다.
비바람 치는 겨울 오후에 다시 찾은 차귀도.
차귀도를 바라보고 있는 해녀 동상이
처연하다.
생이기정 앞바다에
이제껏 제주에서 본 파도중
가장 큰 파도가 부딪치고 있다.
12코스의 종점 용수포구에는
김대건 신부가 표류해와서
도착한곳에
기념 성당이 세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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