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 14코스 : 저지마을회관 ~ 한림항 : 19.3km

김할아버지 2011. 2. 12. 12:51

14코스는 내륙과 바닷가를 어우르는 조금은 긴 코스다.

숲길은 숲길대로

바닷길은 바닷길대로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그런 길들이다.

혼자여도 좋고 누군가와 같이 와도 좋은곳.

 

 

 

평온한 들판을 지나다 보면

내가 풍경화의 일부분이 된듯하다

따스한 햇살이 날 간지럽히는가 하면

살랑이는 들바람이 귀속에 들어와 속삭이다 간다.

여태껏 살아 오면서

그냥 길이었구나 생각 했던것들이

이제는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가야 할길,가지 말아야 할길을 가르쳐 주는

스승이 길위에 있다.

 

14 코스 시작점.

저지 마을 회관.

3개의 올레길이 여기서 겹쳐진다.

초입에 마을 당산 나무가 있다.

앞으로 19,3km를 걷는 동안

즐거웁기를 잠시 빌고 출발...

이젠 이런 돌담길에 들어서면

꼭 고향 찾아온 기분이 든다.

내가 정말

제주도 사람 다 된거 아냐 ?

물주는 허수아비(?)

내가 그냥 이름 붙여봤다.

혼자 올레길 걸을땐

이런 애들도 내 친구다.

야자나무 숲이 보인다.

근데 야자 열매는 안보이네...

올레꾼을 위한 나무다리.

내겐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보다

더 멋진 다리다.

thanks fou your kindness !

큰 소낭 숲길.

큰 소나무들 사이로 숲길이 이어진다.

여름에 오면 앞사람도 안 보일 정도로

원시림을 이룬다.

저지 오름을 배경으로

밭 둑이 만리장성을 이루고 있다.

눈이 편안해지는 풍경

오시록헌 농로.

제주 사투리로

사람이 잘 안다니는 한적한 길이라는 뜻.

정말 한적한 길이다.

올레꾼을 위해 나무 그늘에 만들어 둔 평상.

라면도 끓여 먹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잠시 세월도 잊고...

 

유채밭이 봄을 준비하고 있다.

노란 유채꽃이 필 무렵

이곳은 무릉 도원이 되겠지...

밭 가운데 섬(?)들이 떠있다.

제주도에서만 볼수 있는 풍경.

비행기 값이 안 아깝다.

월령리에는 선인장 천지다.

백년초라고도 하고...

저 열매를 물김치에 넣어 담그면

환상적인 보라색이 된다.

뒤에 소나무만 없음

꼭 사막에 온듯.

월령 숲길 입구.

저 짙은 숲속엔 뭐가 있을지...

숲속에 들어갈땐 살짝 긴장이 된다.

이 숲속에는 요정이 사는 모양이다.

꽃꽂이 솜씨가 예쁜걸 보니

마음씨도 무척 예쁜

요정인가 보다.

숲속의 나무들은 무척 너그럽다.

자기 몸을 기꺼이 내줘서

숲속 식구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숲길을 빠져 나오면 이름없는 개천옆으로 올레길은 계속 되고...

숲길이 끝나고 바다와 만나는 곳.

아라비아 지역에서

해류를 타고 흘러와 싹을 틔웠다는

선인장들이 가득이다.

월령 포구가 가깝다.

말 그대로

파란 물감을 풀어 놓은듯...

바닷가 바위에도 선인장 천지다.

열매가 예뻐서 따다가

손가락에 가시가 박혀 애를 먹었다.

비양도와 갈매기와 도대불(등대).

이제 부터 비양도는 친구가 되어준다.

제주 사람이 추천한 맛집.

갈치 조림이 일품.

딸려 나오는 계란 말이도 맛있고...

제주가면 꼭 한번씩 들른다.

한여름의 협제 해수욕장.

비양도가 지척이다.

수심이 얕고

발가락 사이로 파고 드는

모래 감촉이 너무 부드럽다.

바다 모래속에서 물이 솟구쳐 올라 온다.

잘못하면 발목까지 쑥 빠진다.

한라산에서 정화된 깨끗한 물이

끊임 없이 올라온다.

바닷물 색깔이 너무 예술적.

바닷가 걸을때마다 점심 먹는 내 단골 장소들.

흰구름 이불삼아 잠시 낮잠도 한숨 자고...

사는게 뭐 별건가...

김치만 있어도

내겐 진수성찬.

안 먹어본 사람은 이맛 몰라 ~~~

할머니 잠녀(해녀).

점심하러 집에 가시나 보다.

한림항 가는 올레길 벽에

바다속 풍경이 파노라마로 그려져 있다.

14 코스 종점 한림항.

비릿한 갯내음이 피로를 풀어준다.

15코스가 기대 된다.

비양도 가는 시간표.

섬이 날아와 이곳에 앉아서

비양도가 되었다는 전설.

월령에서 부터 이곳까지 걸어 오는 동안

비양도가 쭉 친구가 되어준다.

자,이제 15코스를 준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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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올리지 못햇던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