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 15코스 : 한림항 ~ 고내포구 : 19.2km

김할아버지 2011. 2. 14. 22:02

15코스는 시골 고향집 찾아가는 길처럼

그냥 편안한 길이다.

화려하지 않은, 수수한 흙 냄새가 물씬 나는 그런 길이다.

그래도 계속 걷고 싶은길이 이런 길이다.

 

 

나도 이런 길처럼

누군가에게도

편안한 사람이 되었으면...

길은

항상 많은걸 가르쳐 준다.

 

 

출발점 한림포구에는

옛 정취가 묻어 있는

항구 풍경이 있다.

올레길 옆엔

진짜 갈매기와

솟대위

나무 갈매기들이 같이 산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평수포구로 가다 보면....

길은

팽나무가 서있는 마을로

이끌고 간다.

 

길 양옆으론

겨울에도

온통 푸른 채소밭이다.

영새생물.

암반위에 고인 연못이라는 뜻의

자그마한 연못.

멀리서 보니

채소 밭이

모자이크 벽화 같다.

밭길에도

귀덕 농로

버들못 농로같이

그 이름을 붙여 놓았다.

언뜻 보면

이런 길들이 걷기에

지루할것 같아도

걸어 보면 참 편한 길이다.

코스 중간 쯤에

선운정사라는 절이 있다.

절 앞에 있는 밭에서

부루콜리를 심은 것 발견.

식탁에서 먹을땐 몰랐는데

밭에서 첨 보니 신기하다.

여기 까지는 겨울풍경.

남읍 초교옆

남읍 난대림지대.

여름이라 백일홍이 한창이다.

여기서 부터는 한여름 풍경.

 

난대림 나무들이 자라는

조그마한 공원으로 오르는 길.

제주에서 보는 꽃은

호박꽃이라도

내겐 양귀비꽃으로 보인다.

담장과 참 잘어울린다.

여름 한낮의

나른한 남읍리 마을.

남읍리는

숲속에 갇힌 마을 같다.

초목들의 푸른 생기가

마을에 그득하다.

시원한 들판 풍경.

내륙 올레길에서만

볼수있는 풍경.

돌담아래 그늘에서

매미소리 벗삼아

잠시 쉬어 간다.

수박도 밭에만 있으려니 답답했던지

올레길로 뛰쳐 나와 있다.

저 멀리 또 다시 바다가 보인다.

이길은 바다에서 시작해

내륙으로 들어 왔다가

다시 바다에서 끝난다.

예기치 않은 무지개가

눈을 즐겁게 해준다.

고내봉 둘레길.

햇볕도 안들정도로

숲이 짙다.

보광사.

고내봉에서 내려다 본 풍경.

고내봉에서 내려오면

만나는 고내촌.

나무로 전통 가옥을 지어 놓고 살고있다.

간단한 차도 팔고...

올레 리본도

더위에 지쳐

축 늘어져 있다.

이제 길은

숲에서 빠져 나와

바다로 향해 간다.

때이른 코스모스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종점

고내포구.

한여름 올레길은

걸을때 좀 힘들어도

걷고 나면 온몸의 노폐물이

다 빠져나간듯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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