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회

행운회 모임 ; 2. 팔공산 올레길 2코스를 가다.; 2011.11.19 ~20

김할아버지 2011. 11. 21. 13:05

팔공산에서의 둘째날.

지난밤은 모처럼 조용하게 지냈다.

음주는 있었지만 가무는 없이

상문이의 재밌는 시 (?) 낭독으로 머리속에 희한한 지식의 보따리를 채웠다.

담에 모일때는 이야기꺼리 하나씩 가져오면

상문이가 대독 해주기로 했다.

 

 

 

출발전에 준비가 부산하다.

걷는거 싫어하는

영천 이대감이 제일 걱정이네 ~

우째튼 오늘은 팔공산 올레 길 2코스 도전이다.

팔공산 올레길 2코스 시작점.

신숭겸 유적지.

회장 부부도 한창 준비중 ~

꼼꼼이 챙겨주는 마누라덕에

동주는 마냥 흐뭇한 모양 ~

덕기차에는 없는게 없다.

이동 슈퍼마켓 `

오이,귤,모자,돗자리,옷가지...

전쟁나믄 차 시동만 걸고 내빼믄  되겠다. ㅋ ㅋ

하여튼 총무 수고 많데이 ~

출발전에 기념사진 한장씩 남겨야제 ~

폼 조신하고 ~ㅎ ㅎ

일단 복장들은 합격 `

걸음도 씩씩하게 잘 걸을것 같네요 ~

간만에 나도 한컷 찍혔다. ㅋ ㅋ

어 ?

또 찍혔네 ?

동주  순희

혜숙대원

덕기미은

성열정일

we  are the friends !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 !

평탄한 길이라

얘기 나누며 걷기엔

딱 조으네 ~

오른쪽 두여학생

걷는 속도가 장난 아니데이 ~

조금 지나니 아예

뒷모습조차 보이질 않는다.

오늘 길 안내 잘 부탁해유 ~

너거들 무슨 이야기 하는데 ?

강부자 ?

김희선 ? ㅋㅋ

옷 벗어 허리에 걸치는건

구미 패션 ?

우리 나이에

제일 선호하는 색은

파란색 ?

행운회 트레킹 유니폼 ~

와 ?

머 이자뿐나 ?

산속에 들어 앉은 고택이 정겹다.

우리들의 우정도 고택처럼

갈수록 더 정겹고 깊어지기를 ...

총무는 중간중간

인원 점점도 해가며...

휴식시간 1.

휴식시간 2.

휴식시간 3.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가

길옆으로 줄지어 서있다.

걷다보니 슬슬 땀이 나는듯

옷을 벗어

위에 걸치고

아래에 걸치고 ~

애고 !

반갑소 ~

바람같이 날아가던 두 여학생 `

여기서 만나네 ~

잠시 땀좀 식히고 ~

여기도

대원이 집 문패가 있네 ~

요한이 입술엔

살찔 시간이 없다.

틈만 나면 옹알 옹알 ~ㅋ ㅋ

모자를 뾰쪽하게 쓰는게

영천 패션 ?

지나는 길옆

외나무다리 건너 집한채 ~

내가 좋아하는 풍경 ~

팔공산 정기 받아

너희 오죽나무들도

무럭무럭 자라거래이 ~

평탄하던 길이

약간 오르막으로 변한다.

뒷짐진 동주모습

팔공산 도인 같다 ~ ㅎ ㅎ

오르막이지만 다들

산천경계 유람하듯

힘든 기색없이 잘오른다.

우리 행운회는

올레길 체질인가봐 ~

걷는 내내

즐거운 표정,가뿐한 발걸음들 ~~

고갯길 정상에서

잠시휴식 ~

이 여학생은

힘이 남아서 주체를 못하네 ~

대원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고있다.

스스로도 대견한 모양 ~ ㅋ ㅋ

꼬챙이로 자세 교정중 ~

증명사진 찍냐 ? ㅋ ㅋ

어제밤 춤을 못춰서 그러나 ?

담배 피면서도 폼이 나오네 ~

백두대간 종주 끝낸 요한이 ~

야생이 살아있다.

모르는 사람한테 막걸리 한통 빼았다시피

얻어와서(?) 한잔씩 나눠준다.

지도 원샷 함 하고 ~

우째튼 덕분에 목  잘 축였데이 ~

기왕이면 안주도 좀 얻어오지 ㅋ ㅋ

야는 또 뭐하노 ?

얻어온 막걸리 한잔 먹더니

담배까지 줏어 피울라고 ~? ㅎ ㅎ

부부는 오래 살믄 닮는다 카디 ~

자세히 보니 마니 닮았데이.

산에서 보니

아직도 파릇파릇 하구먼 ~

걸음빠른 팀들과는 저 아래서 만나기로 하고 ~

잠시 안녕 !!

전망 좋은곳에서 한컷.

근데 동주야 !

니 신체 폭 좀 줄여야겠데이.

폭이 요한이 두배다 ~ ㅋㅋ

저 앞에 고즈넉한 산길이

우릴 기다린다.

개나리가 잠시 착각 했나보다.

지가 무슨 '천일의 약속'의 수애라고

계절까지 잊어먹냐 ~

팔공산 지킴이

우리 총무가

뒤늦게 도착한 영천팀에게

주변 경관 설명중.

진짜 산꾼은

쉴때도 엉덩이를 땅에 붙이지 않는다.

블루칼라 팀이 모처럼 다 모였네 ~

아하 ! 대원이 뾰쪽 모자 쓴 이유를 알았다.

모자 덕분에 앉은 키가 똑 같아졌네 ~

다들 짝지어 왔는데 ...

니는 옆구리가 좀 허전해 보인데이 ~

싱글로 오믄 이럴땐 좋다.

아무나 골라서 데이트 할수 있어서 ~ㅎ ㅎ

발밑엔 낙옆 양탄자가 깔려있고

숲속엔 단풍잎들이 가을의 끝자락을 쥐고있다.

여기엔

노오란 양탄자가 깔려있네 ~

근데 은행알 냄새가 크 ~ 죽인데이 ~

길은 구비구비 돌아가고 ...

이야기는 도란도란 끝이없고...

저 아래 마을로 길은 이어진다.

대도시 근처지만

그래도 팔공산

때때만데이 산촌의 모습이 남아있다.

한참 앞서 걸어가던 팀과

길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네 ~

동네 아주머니들이

국화꽃을 따고 있다.

향긋한 국화차 한잔이 그립다.

억새밭에서 찍은 사진이 없다는 부부.

오늘 소원 풀었제 ~

저 여학생 둘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앞장서서

자 ~ 알 걷는다.

몇알 달려있는 능금이 달콤해 보인다.

"능금꽃 향기로운 내고향 땅은 ~

팔공산 바라보는 해뜨는 거리 ~

그대와 나 여기서 꿈을 꾸었네 ~

~~~~~

대구는 내 고향 ~ 정다운 내 고향 ~"

오늘의 걷기 종점에 다 와간다.

이 능금 나무는 나이가 무척 많을듯 ~

이 동네의 역사를 다 알고 있을것 같다.

영광과 암울한 시기를 다 겪은 한 개인의 역사까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는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수수했다.

별로 꾸민것도 없고...

대문옆 외양간도 보이고...

해설사 한분이 이 집안의 내력,주위 풍수지리등 여러가지를

재밌고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옆의 바위에

엄청난 기가 흐른다는 말에

모두가 기를 받고 있는중 ~

툇마루에 앉아

잠시 휴식.

집앞으로 보이는 산세에 대해 설명중.

참 명당 자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버스 종점까지 다시 걸어와서

버스로 출발지까지 다시 갈 예정.

버스에 올라타고 ~

간만에 타보는 버스.

타는 재미가 솔솔하네 ~

오늘의 점심메뉴는 체력 보강을 위해

소불고기.

이집이 역사가 꽤나 깊다는데

맛은 어떨지 ...

즐거운 산행뒤에 마시는

막걸리 한잔은 정말 꿀맛.

자 ! 건배 !

모두들 수고 몽땅 !!

 

 

 

 

 

1989년  10월28일

울산 김원장 개업식때 ~~~

지금 멤버 그대로 다 모여있네  

사진 정리하다가

 대박사진 하나 발견했다.

이때 모두가 정말 애리애리하네 ~ㅋㅋ

 

 

 

 

 

교회 참석땜에 같이 산행 못해

새초롬해진 성환 엄마 달래는중 ~ ㅋ ㅋ

배도 부르고

술도 좀 깰겸

근처의 단산 저수지로 다시 향했다.

동주,대원이는 집으로 가고...

저수지 한바퀴 도는데

대략 한시간.

맑은 물,편안한 길...

참 좋았다.

언제 봐도 밝고 씩씩한 총무.

이번에도 변함없이 수고,고생 마니했제 ~

"고맙데이 ~"

~ 덕기야 , 내말 덕기나 ? ~ ㅋ ㅋ

가까이 살면

친구들과 자주 오고 싶은 그런 길이다.

한바퀴 돌고

파전에 막걸리 한잔 하고 ~ 캬 !

개구쟁이 어린시절이 그리웠나 ~

요한이가 나무에 올랐다.

잔잔한 호수에

1박2일의 즐거웠던 추억들 묻어두고

이젠 각자 집으로 돌아 가야할 시간...

헤어지는게 섭섭한가...

성환 엄마

눈물 나유 ~?

모두들 , 내년 1월달에 청도에서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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