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 16코스 : 고내 포구 ~ 광령 1리 사무소 : 17.3km

김할아버지 2011. 2. 15. 15:22

 

16코스.

작년 6월달만 해도 제주 올레길의 마지막 코스였다.                     

이길은 또 다시 어디론가 이어질거라는 기대감에 아쉬움을 달래며 걸었던 길.

 

 

시작 부터 비가 내렸다.

비가 내려서

더 아름다운 올레길이었다.

 

 

                           

고내 포구.

자그마한 포구가

비에 젖어 촉촉하다.

 

포구를 떠나면

바닷길이 이어진다.

해안도로로 이어지는 길가엔

중간 중간

경치 구경하며

쉬어 갈곳이 많다.

바다로 향해 열린 댐 같은 풍경.

비가 오는 날은

바다 색깔이 더 짙어진다.

저 먼 바다를 향해 돛을 올리고 키를 잡아 본다.

올레길 중간 휴게소에 있는 배 앞머리.

지나온 길엔

누군가 다시 와서

추억을 쌓고 있다.

바닷가 절벽위로

걷기 편한 길은 나아가고...

가끔은 비에 젖은 길이 아찔하다.

외국 휴양지 같은 풍경.

바닷가 풍경 하나.

바닷가 풍경 둘.

바닷가 풍경 셋.

무언가 꿈틀거리며

바다로 나아 가는것 같다.

구엄 포구에 있는

'소금 빌레'

옛날부터 여기서 소금을 만들던 소금밭.

집 담벽에 핀 수국이 탐스럽다.

길은 바다를 떠나

중산간으로 향한다.

비를 맞으며 걷는 올레길은

마음을 더욱 차분하게 해준다.

수산지 입구의 멋진 소나무.

천연기념물 441호

나이 400년 추정.

수산지.

저수지가 별로 없는 제주도에서

몇번째로 큰 저수지다.

호수 같다.

제주공항 상공

비행기 위에서 보이는 저수지.

섬속의 저수지 풍광이

마음을 사로 잡는다.

 낚시꾼이 잡아 놓은 잉어가

내 팔뚝 만큼 크다.

6월의 수채화를 그릴땐

초록색 물감만 있음 되겠다.

들판엔 항상 주인 없는 물건들이 많다.

올레길엔

사람구경 하기 정말 어렵다.

말이 있는 풍경.

오랜만에 만난 동네 아저씨.

비오는날 파전이라도 구워 드시려나...

막걸리를 든 발걸음이 바쁘다.

온갖 풀들이 비를 맞아

파릇 파릇

꼿꼿.

이 길을 건너면 ...

비안개에 묻힌 환상적인 길이 나타난다.

소나무와 전나무가 만든

그냥 눌러 앉아 있고 싶은 숲길.

사진이라

새들의 지저귐 소리를 못담아 아쉽다.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

삼별초의 항몽기등

몽고 침략에 대항한 역사 유물관

길옆으로 핀 수국이

피로를 잊게 해준다.

지나는 길에 서있는

낡은 정자에서

잠시 휴식.

 

밭과 숲이 있는 풍경.

이런 숲길에서

허파에 산소를 가득 보충.

다음 올레길 올때까지 사용하게...

투박하지만

자꾸 눈길이 가는

길옆 수풀.

광령 1리 마을 회관에서

걸으며 즐거웠던 16코스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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