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올레 4코스 ; 어느 부부의 올레길 이야기

김할아버지 2010. 12. 17. 17:34

10월10일은 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이었다.

먼 길이었지만 정희 처제랑 마누라와 함께 했기에

즐거운 하루였던것 겉다.

 

 

어느 부부의 올레길 이야기

 

 

부부란

멀리서 다가오는 모습만 봐도

가슴 설레이는 기다림은 아니었어도

든든하고 반가운 마음은 감출수가 없나보다.

마주보며 앉은 서로의 눈빛속에서

...

 

 

행복하고 아름다운 

미래의 낙원을 설계하던 

바다 빛깔 만큼이나

시리고 시렸던 그때의 애틋함은

아름다운 젊은 시절과 함께

흘러가 버렸지만

 

인생의 반이상을 함께 걸어온 지금에야

 

쑥스러움에 행여나 눈치챌까

살며시 속마음을 표시해본다.

 

 

 

길을 걷다 잠시 쉬며 서로를 확인하는 시간.

' 수고 했오 '

한마디에 서로 힘을 얻어 부부는 다시 걷는다.

굽어든 숲길은 다시 이어지고 그 길은

마르지 않는 행복의 샘으로

부부를 인도한다.

걸어가야 할 삶의길이 

이토록 험난하고

 

비록 바다가 이들 부부의

갈길을 막더라도

 

스님처럼 혼자 걷는 구도의길이 아닌

 

 

 

 

둘이서 믿고 의지하며 함께한

아름다운 여정이었기에

마침내 찾은 샘가에서

이제는 짊어진 짐을 벗어버리고

산새소리 벗삼아

평온함에 몸과 마음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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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년 10월 10일

이들 부부는 손을 맞잡고

다시 올레길을 걷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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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안식과 평화가 있는곳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올레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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